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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교에 다니는 이주배경 학생이 빠르게 늘면서 학교 급식 현장에서도 새로운 고민이 등장하고 있다.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나 특정 육류 등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어디까지 별도의 식사를 제공해야 하느냐는 문제다.
일부 학교에서는 먹을 수 없는 식재료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보다 엄격한 할랄(Halal) 기준을 적용한 별도 급식을 원하는 가정도 있어 학교 현장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주배경 학생 처음으로 20만 명 넘어
교육부의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등학교의 이주배경 학생은 **20만2,208명으로*집계됐다.
전체 학생의 약 4%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가정 학생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가정 학생은 약 5만3,000명에 이른다.
한국 학교의 학생 구성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무슬림 학생은 일반 급식을 먹기 어려울 수도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가 식생활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슬림 학생이다.
이슬람에서는 종교적 기준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할랄이라고 부른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할랄 기준은 이것보다 복잡하다.
육류의 종류와 도축 과정 등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음식에 사용된 일부 성분도 확인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급식 메뉴 가운데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제거식’ 등으로 대응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이 먹을 수 없는 특정 식재료를 제외하는 이른바 ‘제거식’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제외하거나 먹을 수 있는 다른 반찬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기존 급식 시스템을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 학생의 식생활을 어느 정도 배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엄격한 할랄 식단을 원하는 가정이라면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비용 부담해도 좋으니 별도식을 제공해달라”
일부 가정에서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할랄 기준에 맞는 식사를 별도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가 직접 조리하기 어렵다면 외부에서 할랄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구입해 학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 급식 시스템에 이를 도입하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식재료만 바꾸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엄격한 할랄 기준을 적용하려면 단순히 돼지고기를 빼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일반 음식과의 교차 접촉을 피하기 위해 조리기구나 보관 방법 등을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직접 할랄 급식을 조리하려면 식재료 조달부터 보관, 조리, 배식까지 새로운 관리 체계가 필요할 수 있다.
여기에 학교급식의 기존 위생·영양·품질 기준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소수 학생을 위해 별도의 조리시설이나 인력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할랄 HMR·도시락이 대안 될까
이 때문에 학교가 직접 별도의 조리시설을 운영하는 대신 학교급식 기준에 맞는 할랄 가정간편식(HMR)이나 도시락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방식도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학교는 기존 급식시설을 대규모로 변경하지 않고 학생에게 선택 가능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안정적인 공급업체 확보와 식품 안전, 가격, 보관 및 배식 방식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앞으로 더 자주 마주할 문제
이 문제는 단순히 할랄 급식 하나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학교에 다양한 문화적·종교적 배경을 가진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요구가 계속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이주배경학생 증가에 대응해 한국어 교육과 학교 적응, 학업·진로 지원 등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구성의 변화가 이제 한국 교육현장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가 되고 있는 셈이다.
종교적 선택권 vs 학교의 현실적 부담
결국 할랄 급식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두 가지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학생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학교에서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한정된 예산과 시설, 인력으로 수백 명의 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해야 하는 학교가 모든 학생의 개별적인 식생활 기준까지 각각 충족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별도식에 드는 추가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디까지가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이주배경 학생이 계속 증가한다면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더욱 자주 논의될 수 있는 문제다.
① 학교가 할랄 급식을 별도로 제공해야 한다
② 학교는 먹지 못하는 식재료를 제외하는 ‘제거식’ 정도까지 지원해야 한다
③ 원하는 가정이 추가 비용을 부담한다면 외부 할랄식이나 도시락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
④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학교급식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학생의 종교적 선택권과 학교 급식의 현실적인 운영 여건 사이에서 어디까지를 합리적인 기준으로 볼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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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교육부 — 2025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 발표
https://www.moe.go.kr/boardCnts/viewRenew.do?boardID=294&boardSeq=103992&lev=0&m=020402&opType=N
교육부 —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
https://www.moe.go.kr/boardCnts/viewRenew.do?boardID=316&boardSeq=102983&lev=0&m=0302&page=1&s=moe&searchType=S&statusYN=W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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