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 정착하면 한국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숫자 하나가 생활 곳곳에서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바로 Credit Score,*신용점수입니다.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할 때는 물론이고 집을 사기 위해 모기지를 신청할 때도 신용점수가 중요합니다. 아파트를 구하는 과정에서도 신용기록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신용점수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몇 점부터 좋은 점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미국 생활을 시작한 분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Credit Score의 기본을 정리해봤습니다.
미국 Credit Score란?
Credit Score는 쉽게 말하면 “이사람이빌린 돈을 제대로 갚을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가”를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은행이나 금융회사는 개인의 Credit Report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 위험도를 판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줬을 때 상환받을 가능성이 높은 고객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좋은 신용점수를 가지고 있으면 대출이나 신용카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우에 따라 더 좋은 이자율이나 조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신용점수는 몇 점 만점일까?
미국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Credit Score는 대부분 300점에서 850점 사이입니다.
대표적인 FICO Score 기준으로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800~850점
Exceptional
매우 우수한 신용점수
740~799점
Very Good
상당히 좋은 신용점수
670~739점
Good
좋은 신용점수
580~669점
Fair
보통 수준
300~579점
Poor
낮은 신용점수
따라서 일반적으로 670점 이상이면 FICO 기준 ‘Good’ 범위에 들어갑니다.
다만 “몇 점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회사와 상품에 따라 심사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700점이면 좋은 신용점수일까?
네.
FICO의 일반적인 분류에서 700점은 Good 범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700점을 넘었다고 해서 더 이상 신용점수를 관리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700점인 사람과 780점인 사람이 같은 금액의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금융기관과 상품에 따라 제공되는 금리와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모기지처럼 수십만 달러를 장기간 빌리는 경우에는 작은 금리 차이도 장기적으로 큰 금액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는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많은 사람들이 신용점수를 하나의 기관이 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정보회사(Credit Bureau)는 다음 세 곳입니다.
Equifax
Experian
TransUnion
은행, 카드회사 등의 금융기관이 개인의 계좌와 결제 관련 정보를 신용정보회사에 보고하면 이런 정보들이 Credit Report에 축적됩니다.
그리고 Credit Report에 있는 정보를 신용평가 모델이 분석해 Credit Score를 계산합니다.
그런데 왜 내 신용점수가 앱마다 다를까?
“은행 앱에서는 735점인데 다른 앱에서는 748점으로 나오는데 뭐가 맞나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사실 한 사람에게 단 하나의 Credit Score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하는 신용정보회사, 신용평가 모델, 금융상품의 종류, 정보를 계산한 날짜 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용평가 모델에는 FICO와 VantageScore 등이 있습니다.
자동차 대출이나 신용카드 같은 특정 금융상품에는 별도의 점수 모델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앱마다 몇 점씩 차이가 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Credit Report와 Credit Score는 다르다
이 둘은 자주 혼동됩니다.
Credit Report는 나의 신용거래 기록을 담고 있는 보고서입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계좌, 대출, 잔액, 결제 기록, 계좌 개설 시기 등의 정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면 Credit Score는 이러한 Credit Report의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한 점수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Credit Report = 신용생활 성적표
Credit Score = 성적표를 토대로 계산된 점수
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무엇이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까?
신용평가 모델마다 계산 방법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1. 제때 돈을 갚았는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용카드와 대출 등의 결제를 계속 늦게 하면 신용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제일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결제(AutoPay)를 설정해 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2. 신용한도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예를 들어 카드 한도가 $10,000인데 현재 $9,000을 사용하고 있다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신용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CFPB는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전체 신용한도의 30%를 넘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30%만 쓰면 무조건 좋은 점수가 된다”는 공식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잔액을 낮게 유지하고 매달 카드대금을 전액 갚는 습관이 이자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3. 신용거래 기간
오랫동안 정상적으로 관리한 신용계좌는 신용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사용한 신용카드를 특별한 이유 없이 무조건 닫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4. 새로운 신용 신청
짧은 기간에 여러 개의 신용카드나 대출을 계속 신청하면 신용평가 모델에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요한 신용상품을 중심으로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연체·Collection·파산 등의 기록
연체가 심해져 Collection으로 넘어가거나 foreclosure, bankruptcy 같은 기록이 발생하면 신용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는데 신용점수가 없다면?
이민이나 유학 등으로 미국에 처음 왔다면 높은 점수나 낮은 점수 이전에 충분한 미국 신용기록 자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처음부터 신용기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Secured Credit Card입니다.
예를 들어 $500을 보증금으로 맡기고 이에 기반한 신용한도를 받아 카드를 사용한 뒤 매달 정상적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Credit Builder Loan처럼 신용기록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된 금융상품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점수를 크게 올리는 요령을 찾기보다 정상적인 신용거래 기록을 꾸준히 쌓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잔액을 일부러 남겨놓아야 점수가 올라갈까?
미국 생활에서 상당히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카드대금을 전부 갚지 말고 조금 남겨야 한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CFPB는 좋은 신용점수를 얻기 위해 신용카드 잔액을 일부러 유지할 필요는 없으며, 매달 잔액을 전액 갚는 것이 좋은 점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이자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이자를 내기 위해 일부러 빚을 남겨둘 필요는 없습니다.
내 Credit Report는 꼭 확인하자
신용점수만 확인하는 것보다 Credit Report 자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본인이 만들지 않은 계좌가 있거나 잘못된 연체 기록 등 오류가 있다면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세 주요 신용정보회사인 Equifax, Experian, TransUnion의 Credit Report는 공식 사이트인 AnnualCreditReport.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나 집을 구입하기 위해 큰 대출을 신청할 계획이라면 미리 Credit Report를 확인해 오류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좋은 신용점수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제일을 지킨다.
카드 한도에 가깝게 사용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정상적인 신용기록을 만든다.
필요하지 않은 신용카드를 한꺼번에 신청하지 않는다.
Credit Report를 확인하고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는다.
이 기본적인 원칙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Credit Score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자동차를 살 때도, 집을 구할 때도, 신용카드를 만들 때도 다시 만나게 되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생활을 이제 시작했다면 좋은 신용을 만드는 것도 미국 생활의 중요한 준비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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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CFPB)
https://www.consumerfinance.gov/ask-cfpb/what-is-a-credit-score-en-315/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 How do I get and keep a good credit score?
https://www.consumerfinance.gov/ask-cfpb/how-do-i-get-and-keep-a-good-credit-score-en-318/
AnnualCreditReport
https://www.annualcreditreport.com/
myFICO — Credit Scores
https://www.myfico.com/credit-education/credit-sc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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