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일하다 보면 별 사람을 다 보게 되네요
레스토랑 서버로 일한지 오래되었다보니 손님들 얼굴을 꽤 오래 기억하는 편입니다.
특히 자주 오는 손님들은 주문하는 것도, 술 마시는 것도, 취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식당에 일주일에 몇 번씩 오시는 아저씨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저녁에 오시면 술을 꽤 드시는 편인데, 술 들어가면 목소리도 커지고 저희한테 함부로 말씀하실 때도 많고, 행동도 좀 거칠어 지십니다. 특히 여자 서버들한테 하는 거 보고 제가 위험하다 싶어 뒤로 잠시 빼두었던 상황들도 많았습니다.
한 두번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비슷한 일이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분이 오시면 서로 눈치보면서 미루다보니 제가 책임지고 맡을 때가 많았습니다.
근데 오늘 주일에 출근했더니 좀 놀랍네요. 커버로 들어와 주일 처음 일해봤습니다
그 분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앉아계시더라고요?
말끔하게 차려입고 옆에는 교회 목사님, 장로님 등 교인 분들이 앉아계셨습니다.
입맛에 맞는지 음식 괜찮은지 꽤나 챙기면서 말투도 얼마나 점잖은지 평일에 보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 알아보시고는 교회분들이라 좋은 데로 모시고 왔다면서 인사하는데 진짜.. 와..
그냥 한 사람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보여주는 행실과 주일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서버 일 하다보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지만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진짜 모습은 교회에서 볼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술 한잔 들어갔을 때 나오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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